<자유로운 음성을 위하여> 크리스틴 링크레이터_작업을 위한 준비(1)

 

2020.1.1 을왕리해수욕장

 

안녕하세요! 배우적인 여러분. 

저는 조교일도 하고 제 나름대로 자기계발도 하면서 한 해의 끝자락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른 채로 2020년을 맞이해버렸네요.

 

저는 몇 년째 해가 중천에 떠있는 새해 밖에 맞이하지 못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새해 꼭두새벽부터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서울 마포 하늘공원으로 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날씨가 흐린 탓인지 해는커녕 뿌연 하늘만 보고 허탈하게 내려왔답니다. 그래도 즉흥적으로 만난 을왕리 바닷가에서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아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일출을 못 본 아쉬움을 달랬던 것 같아요. 꼭 한 번 다시 방문해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었답니다. 역시 바다는 겨울바다!


2020 첫 <열정에 기름 붓기> 다이어리 - 헤밍웨이 딥블루

그리고 곧장 근처 스타벅스로 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 작년 한 해를 돌아보고, 올해 1년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작년에 썼던 다이어리를 한 번 더 훑어보니 그래도 '나, 열심히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올해의 목표로

1. 좋은 습관 1개 더 가지기

2. 경제적 독립을 완전히 이뤄내기

3. 내 인생의 가치관을 통해 행동하기

 

를 잡았어요.

 

'좋은 습관 1개 더 가지기'라는 작년에 꼭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던 '독서'와 '개호흡하기'를 이제는 습관처럼 하게 되었고,

돌이켜보니 이 습관들이 내 일상을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첫 목표로 좋은 습관 1개 더 가지기를 잡았고, 그 좋은 습관 중 하나로 '일어나서 명상하기'로 설정했답니다.

 

'경제적 독립'은 제가 계속해서 추구해오던 목표였지만 잘되지 않았던 요소였던 것 같아요.

저는 올해 제가 가지고 있는 <배우적인 느낌>이라는 플랫폼을 확장시켜,

어떻게 하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가치관을 통해 행동하기'는

수많은 외부 환경, SNS에 노출되어 있는 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목표예요.

주위에서 폭풍이 몰아쳐도 내 마음 상태는 평온하고 내 줏대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극단적이지만, 저는 저를 상대방과 비교하고 '숫자'에 집착하게 만드는 개인 sns 계정을 비활성화 시켰어요.

제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섣불리 계정을 삭제하진 못했지만(물론 그럴 필요성을 없다고 생각하지만)

새해이기 때문에 제게 내릴 수 있는 극약 처방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러분들은 새해에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그리고 어떤 '행동'을 가장 먼저 하셨나요?


서론이 너무 길었죠?

 

요즘 습관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면서, 거창하고 위대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작지만 쉬운,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는 습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을 공부와 연습에도 적용해보니,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느리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하지만 정확하게 해나가는 작업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올해 처음 공부하기로 한 크리스틴 링클레이터 선생님(김혜리 역)의 <자유로운 음성을 위하여>라는 책도 여러분과 내용, 연습 상황을 공유하며 소리에 대한 제 감각을 조금씩 예민하게 만들어가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크리스틴 링클레이터(Kristin Linklater)

책에 따르면 링클레이터 발성이 '자연적 인간의 음성을 자유롭게 하도록 디자인되었음'을 언급하고 있어요.

또한 세상을 살면서 습득된 긴장(tension)이 자연적인 소리의 효율성을 감소시키고 자기표현을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자연적인 소리'와 '나한테 익숙한 소리'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에 나와있는 연습 훈련에 대한 주의사항 중, 마치 저의 뼈를 때리는 듯한 충고가 적혀 있었는데요,

1. 연습 훈련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적인 능력을 사용하되,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느낌이나 감각적인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 스스로를 잘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뭐가 맞고 뭐가 틀렸는지 바로 결론으로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든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소리를 얻고 싶고, 시간을 채우는 무의미한 연습을 해왔던 제 자신에게 따끔한 충고가 되었어요.

 

그리고 음성에 대한 작업 전체를 좌우하는 명제 두 가지를 제시하는데요,

 

1. 막혀있는 감정은 자유로운 음성을 방해하는 근본적 장애물이다.

- 자연적인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고 자기 자신을 표현했을 때(드러났을 때)가 가장 자연적인 것이다.

그리고 막혀있는 감정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상태뿐만 아니라 호흡, 외부 근육의 긴장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해요.

 

2. 불분명한 생각은 명확한 발음을 방해하는 근본적 장애물이다.

- 여기서 말하는 불분명한 생각이란, 근육의 긴장을 통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에 신경 쓰게 되면서 계속 자신의 목소리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게 되면 음성이 진실성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좌측부터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내 음성>,<내가 원하는 음성>,<내 음성을 가로막는 것들>

 

그래서 필자는 위와 같은 준비과정을 지시합니다.

(우선 이 모든 과정의 전제는 '호흡, 음성, 그리고 신체에 대해 우리가 느끼고 깨달아가는 것들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1. "지금의 내 음성"이라는 제목으로 그림을 그리기(머릿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린 뒤 그리기)

2. "내가 원하는 음성"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기

3. 내 음성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나의 문제를 색깔로 표현하거나 추상적으로 그려 넣기

4. 그림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단어들을 써 내려가기(내 음성에게 보내는 시)

 

<나의 답변>

1. 지금의 제 음성은 원래 가지고 있는 색깔이 어떠한 상자에 갇힌 채 겨우겨우 상자의 틈을 통해서 삐져나오는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 그래서 제가 원하는 음성은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뿜는 에너지를 가지고 저 먼 곳까지 발산할 수 있는 음성입니다.

3. 저는 특히나 잡생각이 많고, 가슴과 어깨에 긴장이 많이 들어와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발바닥이 땅에 붙어있지 않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중입니다. 어떤 긴장에 의해 온몸이 묶여있고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이 밧줄을 풀기 위해 몸부림쳐야 겨우 낼 수 있는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 그래서 속박, 잡생각, 아등바등, 혼란, 뒤죽박죽, 상념, 흔들흔들, 포기, 습관, 명상, 뿌리, 죄임 등의 단어들을 써 내려갔네요.

 

이런 작업들은 과거의 저였다면 "아이런 유치한 그림놀이를 왜 하지?" 하고 넘겨버릴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과거의 저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겸손해진 듯한 느낌이에요.

차근차근 하나씩 해낼 예정입니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소리의 접촉- 처음 4주 동안의 작업>을 시작하며 느낀 점들을 계속해서 기록해나갈 예정입니다.

같이 공부하실 분들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 그리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든지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feel_like_actor>로 오셔서 DM 남겨주시면 감사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음성을 위하여, 동인

*링크를 통해 책을 구매하실 경우 일정액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만

도서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팅은 아닙니다!

 

 

 

 

예술이고 싶은 사람들의 지성&감성 창고 <배우적인 느낌>

인스타그램 @Feel_Like_A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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